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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jworld 2018.10.31 15:20 조회 수 : 134

어느덧 또 한해가 저물고 있네요.

올가을  한국에 나가서 경위님 뵙고 DNA 검사 하고

돌아왔을땐 뭔가가 내 인생에 한 획을 긋고 온 마음 입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가 남영동 신광여자 고등학교 였기에

경위님 만나러 가서 기다리는 동안 그곳을 졸업후 처음으로 돌아다녀 봤습니다.

늘 다니던 길 , 숙대입구의 분식집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추억이 새로웠습니다.

학교 다닐땐 학교가 크고 넓었던것 같은데 학교는 옛모습 그대로 인데

지금은  제눈을 의심 할정도  왜 이리 작은지.... ㅎ

한참 옛추억에 잠겼다가 경위님 만나러 다시 발길을 돌렸습니다.

 

가을햇살 받으면서 경위님 기다리는데 왜 이리 초초하고 떨리던지 ....ㅎ

내 인생에서 나의 비밀 상자를 가지고 계신 분 이라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지만

제가 살아오면서 제일 긴장된 순간 이였습니다.

제게 다가오시는 경위님을 뵈는 순간 저는 모든 말문과 행동이 두서 없이 되어 버렸습니다. ㅎ

지금 생각하면 왜 더 많은 얘기를 못드렸을까 하는 후회 뿐 이네요 ㅎ

경위님 소개로 사무실 에 계시분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사실은 저는 많은분들이

그리 수고 하시는줄 몰랐습니다. 경위님과 한두분 께서 일 하시는줄 알았습니다.

 

사무실에서 나와 벤취에서 이야기 나누면서 경위님께서 저의 서류를 내 놓으시면서

말씀 하실때 또 한번 놀랬습니다  사실 이렇게 가족 찾겠다고 나섰지만

많은 사연을 갖고 가족을 찾는 이 들이 많은데 이 모든 인원을 다 관리 하시리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제 파일을 갖고 계신 경위님을 뵙고 머리가 숙여지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이

머리속이 하얗게 되어 버렸습니다.

누구 누구 할것 없이 여기 올라와 있는 모든분들의 서류를 다 정리 하고 보관 하신 경위님과

사무실에서 수고 하시는 분들께 이글을 통해 감사 드립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미국 돌아와서 바로인사 드릴려고했는데 제게 사정이 생겨서 이제서야 인사 드립니다.

 

옛말에 인연이 있으면 만난다,  혈육은 왠지 끌린다 ...

하는데 정말 그런지....

너무나 오래됐고 너무나 늦게 알게된 내 사연....

마지막 한가닥 DNA 로 누가 날 찾아주는것 외엔 없는것 일까

나를 안 찾아 주는건지 아님 잊어버린 존재 인지.....

지금에 와서 양모는 생모가 돌아가시지 않고 그때 집을 나갔다고 하고 ....

생모의 연세 있어서 지금 생존해 계신지 어쩐지 아닌지 모르지만

언니는 분명히 살아 있을텐데..

아니 친척이고 나를 아는 사람이 이세상에 아무도 없나?

너무나 이상하고 이상 하네요

지금 연세가 90세 이신 양모는 뭔지 숨기시는것 같고 ....

 

 

이번에  미국에 돌아와서 알게된 사실은

저희 어머님이 언니를 입양 했다가 파양 하고 다시 절 입양 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서 아무래도 양심의 가책으로 정확한 말씀을 피하느라

이리저리 횡설수설 하시네요 지금도 정확한 비밀은 모르겠으나 많이 숨기시는것은 사실 입니다.

이 애기도 제가 한국가서 DNA 검사 하고 왔다고 하니깐 말씀하시더군요

이젠 50여년 지난 일 인데 뭘 그리 숨겨야 할일이 있는지....

저는 지금도 양모를 모시고 삽니다.

연세 드신 양모 한테 자꾸 내 가족 찾겠다고 자꾸 여쭤 볼수도 없습니다. 

어머니랑 앉어서 옛날 얘기하다가 슬쩍 슬쩍 알아내는게 고작 입니다.

그럴때 마다 황당한 얘기가 나오곤 해서 제가 당혹 스럽습니다.

양파를 까듯 한겹 한겹 까여지는 내 인생이 참 .....

어머님이 솔직한 말씀을 해주시면 좋은데....

그러기는 이젠 틀린것 같습니다.

 

이야기 하시다가 마지막에 꼭 하시는 말씀

" 내가 죽을때 까지 네가 몰랐으면 했었는데...."

저는

"네가 살아있을동안 네가 몰랐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말씀을 바라고 바랬는데....

 

저도 제 사연을 모르고 평생을 지냈으면 좋았을텐데

어쩌다 알게되어 가지고 이렇게 마음 고생 하나 싶네요

오늘 인사 하러 왔다가 가슴에 한맺힌 사연으로 얘기가 또 길어졌네요 ㅎ

 

경위님

2015년에도 건강 하시고 활기찬 한해가 되시길 빕니다.

같이 수고 하시는 여러분들도 건강 하시고 올해도 수고 많이 하세요

한국 나갈때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화이팅~!

 

ps. 이번에 한국에 가서 제가 출생한곳 부터 다시 재조사 할려고 했으나

      일이 많아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내년엔 마지막으로 한달 계획을 잡고

      제가 발견 된곳 부터 처음부터 나름 조사 할려고 합니다.

      내년에  찾아뵙고 다시 도움 청 하겠습니다.

많은 도움 부탁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2014.12.31.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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