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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하신분들

가정불화로 헤어졌던 모자 20년만에 상봉

bjworld 2018.10.30 16:37 조회 수 : 326

가정불화로 헤어졌던 모자 20년만에 상봉

기사입력 2013-02-13 17:30 기사수정 2013-02-13 1

 
 
20여년 전에 헤어진 모자가 파이낸셜뉴스와 공동으로 '잃어버린 가족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청 182실종아동찾기센터'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상봉했다.

어머니는 그동안 헤어진 아들로 추정되는 3명을 심부름센터를 통해 만났지만 모두 자신의 아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자 찾기를 포기한 상태였으며 특히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에 자살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찰청 182실종아동찾기센터에 따르면 장모씨(26)는 4세이던 지난 1987년께 가정불화로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자 아버지, 새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됐다. 그러나 새어머니와 장씨의 불화로 장씨는 7세가 되던 1990년께 아버지와 새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여광원'에 맡겨졌으며 이후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복지시설에서 성장했다.

장씨는 당시 아버지가 '보육시설에 맡겨도 되겠느냐'고 물었지만 새어머니와의 불화 때문에 아버지에게 '복지시설로 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장씨가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이던 2001년, 복지시설은 노인복지사업 실패로 문을 닫게 됐고 장씨는 복지시설에서 퇴소해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장씨는 아버지, 새어머니와 2~3차례 연락을 했지만 잦은 모욕적인 말로 상처를 입었고 이후 아버지 등과 연락을 끊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던 중 아버지와 연락이 닿았으나 아버지가 돈을 요구했고 새어머니와 이복동생들은 '아버지가 사채를 쓴 것은 모두 너 때문'이라고 몰아세웠다고 장씨는 전했다. 아버지, 새어머니, 이복동생들과의 불화가 이어지자 장씨는 어릴 적 자신을 업어주고 아이스크림을 사주시던 어머니가 그리워져 결국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장씨의 사연을 접수한 경찰청 182실종아동찾기센터는 장씨와 어머니의 신원을 확인한 뒤 한 달여간 추적해 장씨의 어머니가 거주하는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파악했다. '아들이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장씨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친아들이 아닐 것'이라며 믿지 않았지만 경찰이 장씨의 인상착의, 성장환경 등을 말하자 아들로 확신하고 설 연휴 전날인 지난 8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식당에서 아들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 아들이 넘어져 눈가에 흉터가 있는데 흉터를 보니 내 아들이 맞다"면서 "죽은 줄 알고 찾기를 포기했는데 이렇게 성장한 아들을 보니 너무 감사하다"고 오열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3.02.19.20:59/keonsu(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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