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상봉하신분들

경찰, 53일 수사 성과.. 182센터 주선으로 내달 5일 상봉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부모와 헤어진 뒤 프랑스로 입양된 30대 남성이 파이낸셜뉴스와 함께 '잃어버린 가족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청 182실종아동찾기 센터'의 도움으로 30년 전 헤어진 가족과의 상봉을 앞두고 있다.

이 남성은 경찰청 182센터에 부모를 찾고 싶다는 사연을 접수한 지 53일 만에 어머니를 찾았다.

26일 경찰청 182센터에 따르면 신모씨(33)는 지난 1984년 7월께 동거 중이던 부모님이 가정의 어려움과 주변의 결혼 반대 등으로 헤어지게 되자 친척에 의해 보호시설에 맡겨졌다. 당시 신씨는 3세였다.

신씨는 이후 프랑스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고 현재까지 프랑스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는 성인이 된 이후 가족을 찾기 위해 자신의 입양기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어머니 이름을 발견하게 됐다. 하지만 어머니나 친척들에 대한 인적사항, 집주소, 이름, 연락처, 입양사유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어머니 이름 이외에 '어머니를 찾는 것을 보니 사랑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둥근 얼굴과 오똑한 코, 단발머리를 하고 있다'는 기록이 전부였다고 신씨는 전했다.

신씨는 이 기록을 토대로 지난 2010년에는 국내 입양기관 등에 '부모님을 찾고 싶다'는 사연을 접수했지만 '찾을 수 없다'는 통보만 받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신씨의 소식을 전해들은 한국 친구들은 경찰청 182센터에 사연을 접수할 것을 권유했고, 신씨는 이들을 통해 '30년 전에 헤어진 부모를 찾고 싶다'는 사연을 지난 5월 접수했다.

신씨는 사연에서 "늘 한국 가족을 생각했고 날 낳아준 어머니가 그리웠다"고 밝혔다.

신씨의 사연을 접수한 경찰청 182센터는 프로파일링 시스템 검색을 통해 어머니로 추정되는 500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름만으로 어머니를 찾기 쉽지 않다고 판단한 182센터는 먼저 신씨가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씨 집성촌'을 중심으로 찾기에 나섰다.

경찰청 182센터는 이에 따라 경남 통영시에 위치한 신씨 집성촌을 대상으로 처음 찾기작업에 나섰고 이 마을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로부터 '30년 전에 자식을 보호시설에 보낸 사람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주민들이 지목한 여성의 주변환경 등을 분석해 경남지역에 이 여성이 거주한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연락처 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여성에게 신씨의 사연을 전하자 "내 자식이다. 빨리 만나게 해 달라"고 오열했다고 경찰청 182센터는 전했다.

신씨의 어머니는 "그동안 늘 아들이 생각나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며 "내 아들을 찾아 기뻐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다. 하루빨리 아들을 만나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모자는 내달 5일 경찰청 182센터의 주선으로 서울에서 상봉할 예정이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3.06.28.21:13/keonsu(keon****)

위로